(이미지 출처: http://loststates.blogspot.com/2011/08/is-kansas-flatter-than-pancake.html)
“캔자스주와 팬케익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편평할까?”
몇명의 지리학전공 교수와 대학원생이 자동차로 미국 중서부의 평원을 달리다가 서로에게 물은 질문이다. 농담처럼 흔히 하는 말이었을텐데, 이들은 연구실로 돌아와서 실제로 연구에 착수했다. 근처의 IHOP (International House Of Pancakes)라는 식당에서 팬게이크를 사다가, 레이져현미경으로 팬케잌 면의 굴곡을 측정했다. 그리고, 캔자스주의 DEM(Digital Elevation Model) 자료를 이용해서 측정된 편평도 ( f = (a-b)/a )와 비교하였다. 그리고 외쳤다. “캔자스주가 팬케잌보다 편평하다!” 그들이 측정한 팬케익의 평평도는 0.957, 0.9997의 편평도를 가진 캔자스주의 완승이었다.
“Simply put, our results show that Kansas is considerably flatter than a pancake.”라는 단 한문장의 결론을 포함하는 그들의 논문은 실제로 학술지에 출간되었다. 원문pdf는 여기.
Fonstad, Mark, William Pugatch, and Brandon Vogt. 2003. “Kansas Is Flatter Than a Pancake.” 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9 (3): 16-18. |
이 논문이 출판된 저널은 Improbable Research라는 단체에서 출간하는 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AIR)이다. 이 단체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주관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이그 노벨상은 노벨상의 패러디 행사로 1991년 제정되어서 매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 1-2주 전에 하버드대학에서 시상식이개최된다 (위키피디아 참조). 우스꽝스러운 패러디같지만, 실제로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기발하고 유쾌한 시상식을 표방하고 있다. 2시간에 걸친 시상식은 유튜브에도 공개되는데, 정말 자유롭고 천재적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꼭 한번 보시라.
- 2010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안드레 가임(Andre Geim) 박사는 10년전엔 2000년에 ”자석을 이용해서 개구리를 공중부양시키는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받았던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에서 창의성이 꽃핀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다. 엄격하고 형식 절차를 중요시하는 학계에서 저런 자유로운 풍자와 재미있는 상상력의 무대가 열린다는 것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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